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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구간의 시작점, 경북과 충북의 분단마을 임곡리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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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관리자
댓글 0건 조회 133회 작성일 23-04-21 12:49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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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쪽 발은 경북에, 나머지 발은 충북에    


임곡리는 동네 한가운데를 흐르는 작은 개울을 경계로 

경상북도 상주시 화남면과 충청북도 보은군 마로면으로 나뉘어 있는 분단(?)마을이다. 

마을 입구에는 멋진 느티나무가 방문객을 반겨준다.


크지도 않은 임곡리에는 이장도 두 명, 마을회관도 두 개나 되며  버스도 상주와 보은에서 각각 하루 3번씩 들어온다. 

 그러나 주민들끼리는 충북과 경북의 경계가 없다. 그저 한 마을회관에 모여서 같이 웃고 같이 밥을 먹는다.

이제는 대부분의 농촌 마을이 그러하듯이 많은 사람들이 마을을 떠났다.

 한때는 170여호가 살던 큰 동네였으나 이제 불과 20여호가 남아있을 뿐이다. 


임곡리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멋진 구병산의 모습이다.

아랫 마을에서 보면 갈목재에 약간 가려서 잘 보이지 않지만

윗 마을에서 바라보면 구병산의 아홉 봉우리가 한 눈에 잡힌다. 

산물로는 율무를 많이 재배하고 있고 윗 마을에는 재실과 이쁘장한 담배 건조실이 볼만하다.



동네를 걷다가 오랫동안 비어있는 오두막집을 만났다.

낡고 좁은 흙집인데, 이걸 보고 있자니 왠지 가슴 한 켠이 찌르르르 아파온다.

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유년의 시간이 이곳에 온전히 남아 있음에 고맙기도 하고

혼자 입을 꾹 다물고 버티고 있는 모습이 애처롭기도 하기 때문이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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