4코스의 출발지점, 대원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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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원리는 예스러운 산촌마을의 모습이 대체로 잘 보존되어 있는 아름다운 마을이며 마을 곳곳에 남아있는 오래된 집들과 담장들이 정겹다.
마을 안쪽으로는 디딜방아와 우물터를 복원하여 놓았는데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고 방치된 데다가 옛 모습이라기에는 조금 억지스러워 보인다.
그러나 우물 속에는 아직도 맑은 물이 그득하고 커다란 두레박도 매어 있어서 옛 모습을 상상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.
동네 할머니에게 여쭤보니 이 마을에서 유일한 우물이었단다.
물이 많이 나서 아무리 가물어도 마른 적이 없고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미지근했단다.
여인들은 매일 한 두 번씩 우물을 찾곤 했는데 주로 물을 길어가기 위해서였단다.
항아리를 이거나 지게를 지고 물을 길어다가 집에서 썼다는 얘기다. 우물가에서 깨끗한 채소는 씻을 수 있었지만 쌀을 씻거나 빨래를 할 수는 없었단다.
그만큼 서로 조심하면서 깨끗하게 썼다는 말이다.
스물둘에 마을에 들어와서 올해로 아흔이 되었다는 할머니는 그러나 언제부터 우물이 사용되지 않았는지는 기억하지 못하셨다.
그저 오래됐지....., 라는 긴 여운으로 세월의 두께를 가늠할 수밖에.
한편으로 아쉬운 것도 눈에 띈다.
마을 곳곳에 돌담들이 보이고 마을 공원도 조성해 놓았는데
돌담들이 옛 모습이 아니라 발파석에 시멘트 몰탈을 섞어 쌓아 엉성하기 그지없고 마을 공원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.
사실 이 마을은 십여 년 전 제법 많은 예산이 투입되어 산촌생태마을로 조성된 적이 있다.
마을 입구의 낡은 안내판이 말해주듯이 돌담과 우물과 디딜방아를 복원했고 마을에 습지공원도 조성한 바 있다.
그러나 지속적인 투자와 관리가 따라주지 못해 방치된 느낌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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