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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괴리 둘레길에서 바라본 저녁노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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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관리자
댓글 0건 조회 51회 작성일 24-08-10 11:40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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둘레길을 걸으며 

자연이 숨겨둔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일은 소중한 체험입니다.

손에 잡힐 듯 가깝던 하늘이 어쩐지 높아 보이던 8월 첫날~

산능선으로 넘어가는 해넘이를 보고 싶어 하괴리로 향했습니다.

붉게 물들어 가는 저녁노을 사진과 함께 

도종환 시인의 "저녁노을" 시 일부를 올립니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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당신도 저물고 있습니까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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산마루에 허리를 기대고 앉아 저녁해가 천천히 숨을 고르고 있는 동안

뿜어져 나오는 해의 입김이 

선홍빛 노을로 번져가는 광활한 하늘을 봅니다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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당신도 물들고 있습니까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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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를 물들이고 고생대의 단층 같은 구름의 물결을 물들이고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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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을산을 물들이고 느티나무 잎을 물들이는 게 

저무는 해의 손길이라는 걸 알겠습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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구름의 얼굴을 분홍빛으로 물들이는 노을처럼 

나는 내 시가 당신의 얼굴 한쪽을 물들이기를 바랐습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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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내 노래가 

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당신을 물들이고 사라지는 저녁노을이기를,

내 눈빛이 한 번만 더 당신의 마음을 흔드는 저녁 종소리이길 소망했습니다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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당신도 저물고 있습니까

스러져가는 몸이 빚어내는 선연한 열망

동살보다 더 찬란한 빛을 뿌리며 최후의 우리도 그렇게 저물 수 있기를 바랍니다.

저무는 시간이 마지막까지 빛나는 시간이기를

당신과 나 우리 모두의 하늘 위에 마지막 순간까지 

맨몸으로도 찬연하기를

 

도종환님의 저녁노을 중에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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