둘레길에서 뱀을 만나면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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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코스, 말티재를 넘다 보니 낙엽 스치는 소리가 샤사삭 들립니다.
제법 길쭉한 녀석, 누룩뱀입니다.
독이 없고 생각보다 온순한 뱀이랍니다.
천천히 사진을 찍고 조금 더 기다리니 스르륵 사라집니다.
둘레길을 걷다 보면 드물게 뱀을 만날 때도 있습니다.
이럴 땐 무서워하거나 잡으려고 하지 마시고
잠시 기다리면 뱀도 사람이 무서워서 제 갈길 갑니다.
그런데, 혹시라도 둘레길에 왜 위험한 뱀이냐고 불평하시면 안됩니다.
둘레길은 숲길과 마을 길을 넘나들며 이어지는데,
둘레꾼은 그 어디서나 주인이 아니라 손님이거든요.
마을은 그곳에 사는 주민들이 주인, 숲은 뱀과 동식물들이 주인입니다.
그들의 삶의 터전에 들어와서 걷고 있음에 감사하며
잠시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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