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코스의 시작점, 임곡리 풍경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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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쪽 발은 경북에, 나머지 발은 충북에
임곡리는 동네 한가운데를 흐르는 작은 개울을 경계로
경상북도 상주시 화남면과 충청북도 보은군 마로면으로 나뉘어 있는 분단(?)마을이다.
마을입구에는 멋드러진 느티나무가 방문객을 반겨준다.
크지도 않은 임곡리에는 이장도 두 명, 마을회관도 두 개나 되며 버스도 상주와 보은에서 각각 하루 3번씩 들어온다.
그러나 주민들끼리는 충북과 경북의 경계가 없다. 그저 한 마을회관에 모여서 같이 웃고 같이 밥을 먹는다.
이제는 대부분의 농촌 마을이 그러하듯이 많은 사람들이 마을을 떠났다.
한때는 170여호가 살던 큰 동네였으나 이제 불과 20여호가 남아있을 뿐이다.
임곡리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멋진 구병산의 모습이다.
아랫 마을에서 보면 갈목재에 약간 가려서 잘 보이지 않지만
윗 마을에서 바라보면 구병산의 아홉 봉우리가 한 눈에 잡힌다.
농산물로는 율무를 많이 재배하고 있고 윗 마을에는 재실과 이쁘장한 담배 건조실이 볼만하다.
동네를 걷다가 오랫동안 비어있는 오두막집을 만났다.
낡고 좁은 흙집인데, 이걸 보고 있자니 왠지 가슴 한 켠이 찌르르르 아파온다.
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유년의 시간이 이곳에 온전히 남아 있음에 고맙기도 하고
혼자 입을 꾹 다물고 버티고 있는 모습이 애처롭기도 하기 때문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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